8일 저녁 6시(한국시간) 발표되는 2004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누구일 지를 놓고 올해도 막판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있다. 5명으로 구성된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올레 단볼트 미외스 위원장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 194건이라는 사상 최다의 개인 및 단체 후보 가운데서 1천만크로네(약16억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대상은 테러범이나 테러지원 국가들의 손에 핵무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노력해온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그 수장인 이집트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 노르웨이 국제문제연구소의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연구원은 "IAEA와 엘바라데이는 오늘날의 정치 풍토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IAEA는 최근 북한및 이란, 이라크 사태와 관련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종종 수상자 예측에 성공했던 노르웨이의 NRK 텔레비전은 올해 평화상이 환경운동가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럴 경우에는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 환경차관이나 러시아의 알렉산데르 니키틴이 유력하다. 마타이는 아프리카에 3천만그루의 나무를 심는 `그린벨트운동'을 이끌고 있는 여성 운동가이며 전직 해군 대위인 니키틴은 지난 1965년부터 1989년까지계속된 러시아 핵함대의 방사성 폐기물 폐기실태를 노르웨이의 환경단체 벨로나에폭로한 인물이다. 마타이가 평화상을 수상할 경우 그녀는 노벨평화상 창설 이래 아프리카 여성으로서는 첫 수상자가 되며 지난해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 변호사 시린 에바디에 이어연달아 여성이 수상하는 기록을 낳게 된다. 노르웨이 노벨연구소의 가이르 룬데스타트 사무국장은 앞서 지난 2001년 노벨상창설 2세기를 맞아 앞으로는 환경운동가나 록스타, 기자 등 새로운 유형의 운동가들로 대상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즈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관련 운동에 헌신한 인물들이 수상자가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중국 정부를 압박해 사스 실태를 공개하도록 한 중국 의사 장옌융(蔣彦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 운동가 재키 아크맷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스 블릭스 전 IAEA 사무총장과 이스라엘의 핵무기계획을 공개한 죄로 18년을복역한 모르데차이 바누누, 구소련 핵무기폐기에 앞장선 미국 정치인 샘 넌과 리처드 루가도 상위권 후보군에 들어 있다. 이밖에 러시아 인권운동가 세르게이 코발료프, 쿠바 반체제인사 오스왈도 파야,유럽연합(EU),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구세군,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러시아 반전단체 `검은 옷의 어머니들', 국제연대운동(ISM)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오슬로 AP.로이터=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