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가석방위원회는 지난 1980년 영국의 록 그룹인 비틀스의 일원 존 레넌을 암살한 마크 데이비드 채프먼(49)을 가석방하는 것을 5일 거부했다고 위원회 관리들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채프먼은 1980년 10월8일 레넌이 거주하는 뉴욕의 아파트 밖 길거리에서 슈퍼스타 레넌의 등에 다섯 차례 총을 쏘아 숨지게 한 혐의로 한해 후인 1981년 종신형이 선고되었다. 그는 복역 중 지난 2000년 가석방 신청 자격이 생기자 그해와 2002년 각각 가석방 신청을 했으나 모두 거부당했다. 뉴욕주가석방위원회는 5일 3번째 가석방 신청 심리를 열어 또 다시 가석방 요청을 기각한 것이다. 레넌의 미망인 오노 요코와 레넌의 팬들은 위원회에 채프먼이 아직도 유가족과사회에 위험한 존재라면서 가석방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벌여 왔다. 일부 사람들은 채프먼이 가석방되면 살해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계속 수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그가 출소하면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사람이 있다. 채프먼은 지난 1990년 범행을 후회한다고 말했으며, 몇년전 영국 언론과 가진옥중 인터뷰에서는 레넌이 살아 있다면 자신을 용서하고 석방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smlee@yna.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