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중국과의 화물기 직항을 위한기술적인 준비를 완료했으며, 내년 설을 맞아 대만 기업인들의 귀성을 돕기 위한 전세기 직항을 추진 중이라고 대만 언론들이 5일 보도했다. 이는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오는 10일 건국 기념일을 맞아 중-대만 양안 관계와 관련, 건설적인 담화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담화에 삼통(三通, 통상(通商), 통항(通航), 통우(通郵))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가 담길 지주목된다. 그간 대만은 중국과의 직접 협상이 불가능한 만큼 미국에 대해 삼통의 중재자가돼달라고 요구해왔으며, 이에 대해 중국은 대만 기업인들이 대만 정부에 삼통을 요구하는 것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대만 경제계는 외국 기업들이 대만의 지리적인 좋은 조건에도 불구, 중국과의직항이 없어 대만을 빠져나가고 있으며, 과거 세계 2위의 물동량을 자랑했던 가오슝(高雄)항이 중국과의 직항이 안돼 5위 밖으로 밀려났다며 삼통이 지체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린링산(林陵三) 대만 교통부장은 4일 중-대만 항공기 직항 준비가 완료됐음을발표하면서 이는 내년부터 발효될 '중-미 항공 신협정'으로 인한 대만 항공업계의타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교통부는 '중-미 항공 신협정'에 따라 미국 국적기의 중국 취항이 증가하면 현재 홍콩. 마카오 등의 경유지 이용이 줄고 이에 따라 중국으로의 취항 경쟁이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신협정이 발효되면 미국 국적기의 중국 취항 편수는 매주 7편, 화물기는 매주 15편 씩 매년 증가하게 되며, 2007년 이후 화물기 운송은 매주 7편이 추가돼 2010년미국 국적기의 화물 운송량은 매주 1만2천t에 달하게 된다. 한편 대만은 지난해와 올해 설을 맞아 상하이에서 홍콩을 경유해 타이베이를 잇는 대만 중화항공의 전세기를 운행토록 한 바 있는데 내년 설에는 "양안 항공업계의취항 또는 직항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만 대륙 위원회 츄타이산(邱太三) 부주임은 "조만간 중국에 전세기 취항 협상을 위한 대표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만 관측통들은 천 총통의 국경일 연설에 취임 당시 약속했던 '양안 평화 발전위원회'를 오는 연말 입법위원 선거 후 정식 설치할 것과 대만 기업인들이 바라는삼통에 대한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