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중국 상하이(上海) 미국국제학교에 진입했다가 현지공안에 연행됐던 탈북자 9명 가운데 미성년자 2명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풀려났다. 현지 소식통은 1일 "9명의 탈북자 가운데 미성년자 2명이 지난달 30일 오후 중국 공안으로부터 풀려나 모처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면서 "중국공안은 인도주의적차원에서 어린이들을 우선 석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성년 2명은 모두 만 18세 미만의 소녀이며, 이들은 중국의 국경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중 제3국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나머지 7명에 대해서는 중국공안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현재로선 어떤 방향으로 처리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학교에 진입했던 9명(1명 남자, 8명 여자)은 진입직전 상하이 모처에 모여함께 미국학교로 이동했으며 가족이나 서로 친밀한 사이는 아니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탈북자 9명의 연령은 10대에서 50대까지 분포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탈북자 9명의 신변안전을 위해 상하이주재 미국총영사관이사건 발생이후 현지공안과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측은 탈북자들이 외교시설이 아닌 민간 학교에 진입해 사건 당시 직접적으로 보호할 수 없었지만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측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미 상원에서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되는 등 미국내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지난달 29일 베이징(北京) 캐나다 대사관에 진입한 탈북자 44명의 신병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등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다"면서 "상하이탈북사건의 경우 베이징 당국의 탈북자 관련 처리방침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