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전국의 주택단지와 산업단지에매설한 오수관의 부식 혹은 파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인근 지하수 및 토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토지공사가 1일 국회 건설교통위 김태환(金泰煥)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기술연구원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토공이 시행한 일산및 분당신도시, 광주 우산지구 등13개 주택.산업단지의 오수관을 지하 폐쇄회로 TV를 통해 점검한 결과 전체 오수관의 70%를 차지하는 `흄관(hume pipe)' 구간 2천61m중 227곳이 부식되거나 파손됐다. 이는 평균 9m마다 오수관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특히 울산 석유화학공단의 경우 매설 심도가 깊은 곳의 오수관 전체에서 균열현상이 발생했으며, 부산 녹산공단은 해수유입으로 인해 관 전체에서 부식이 빠르게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흄관'에 비해 가격이 비싼 `PC관'이나 `VR관'은 오수관 상태가 대체로 양호하고 내식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흄관은 산이나 알칼리 등에 의한 부식 우려가 높아 오수관으로 사용하기엔 적합치 않다"면서 "부식이나 파손으로 인한 지하수 및 토양오염이 우려되는만큼 향후 단지 개발시에 이런 점을 철저히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