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휘하의 이라크 무장단체 타우히드 왈 지하드에 의해 납치ㆍ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던 영국인 케네스 비글리(62)가 생존해 있다고 런던의 한 이슬람 활동가가 26일 말했다. 비글리의 형제인 폴 비글리 역시 "켄(케네스)이 살아있다는 연락을 오늘 저녁받았다"고 말했다. 이슬람관찰센터(IOC) 이사인 야세르 알-세리는 IOC가 이라크내 중재자들을 통해비글리의 납치범들에게 탄원서를 전달했으며 그가 생존해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밝혔다. 이라크내 이슬람 단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세리는 "오늘 중재자로부터 비글리가 살아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히고 "우리는 납치범들에게 비글리의 석방을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냈었고 다른 이슬람 단체 역시 같은 탄원서를 보냈으며 중재자들은 이 탄원서가 현재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폴 비글리는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켄은 의지력이 강한 사람으로 외교적 수완도 많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영국 외무부는 비글리가 살아있다는 정보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비글리는 지난 16일 이라크에서 납치돼 타우히드 왈 지하드(유일신과 성전) 단체에 의해 억류돼 있다. 타우히드 왈 지하드는 이라크내 교도시설에 수감돼있는 여성 수감자들을 석방하라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비글리와 함께 납치됐던다른 2명의 미국인을 참수했다. 비글리가 생존해 있다고 밝힌 세리는 자신이 알-카에다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미국으로 추방될 위기에 놓였다가 2002년 7월 관련 법정소송에서승소, 추방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지난 94년 궐석으로 열린 이집트의 한 군사재판에서 아테프 세드키 당시이집트 총리 암살 기도 혐의로 사형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두바이 로이터.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