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의 생사 기로의 달.'


추석연휴가 끝난 뒤 수도권에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1단계 지역의 6천4백여가구 외에도 김포 광명 용인 성남 의정부 평택 등지에서 1만5천여가구가 쏟아진다.


외견상으로는 분양이 다시 활기를 띠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실상은 더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에 10월에 분양을 할 수밖에 없다"고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주택업체들은 그동안 극심한 불경기 때문에 상반기 중 예정됐던 분양일정을 계속 미뤄왔다.


특히 지난 여름은 혹독한 무더위가 말썽이었고 또 9월은 추석이 있어 분양에 나서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땅 매입에 따른 금융비용 등을 감안하면 무작정 분양을 연기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결국 올해 분양을 끝내려면 분양 비수기인 겨울이 되기 전인 10월에 분양을 해야 한다.


W건설 관계자는 "분양 성공에 자신이 없어 계속 연기했지만 경기가 나아질 조짐도 없고 또 내년엔 판교신도시까지 등장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막다른 골목에서 선택한 10월 분양을 앞두고 주택업체들은 내심 초조해하고 있다.


10월 분양에서 성공하면 그동안 회사를 옥죄왔던 자금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10월 분양마저 실패한다면 그야말로 회복하기 힘든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게 된다.


S건설 관계자는 "추석연휴에도 마음 편히 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10월 분양의 스타트를 끊는 동탄 1단계가 분양열기를 지펴주기를 한가위 대보름달에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