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잔액이 1만원 이하인 소액계좌가 9천만 계좌에 달하면서 전체 예금계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1만원 이하 소액예금계좌는 모두8천933만5천좌로 전체 예금계좌 1억6천716만9천좌의 53%를 차지했다. 1만원 이하 소액계좌는 ▲2002년 6월말 7천576만4천좌 ▲2002년 12월말 8천296만8천좌 ▲2003년 6월말 8천657만6천좌 ▲2003년 12월말 9천63만2천좌 등으로 계속급증세를 보여왔으나 올들어 은행권이 휴면예금 찾아주기 운동 등을 전개한데 힘입어 소폭 줄었다. 1만원 이하 소액계좌 가운데는 최근 10년 사이 거래가 거의 없는 휴면계좌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휴면계좌와 신용카드 개설용으로 소액을 예치한 경우 등이 상당부분을 차지하지만 기존 예금을 인출한 후 잔여이자가 한달정도 늦게 지급되기 때문에 고객이 모르는 사이에 소액계좌가 발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1만원 이하 소액계좌가 전체 예금계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계좌관리 비용 부담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으며 따라서 장기 미사용 소액계좌 정리를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일부 은행은 3개월 미만의 평균 잔액이 10만원 이하인 계좌에 대해서는 월 2천원 정도의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하는가 하면 수시입출금 계좌의 잔액이 50만원을밑돌면 아예 예금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런 방법을 동원해도 9천만좌에 달하는 1만원 이하소액계좌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 않고 있어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