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동시분양이 극도로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분양시장 침체와 함께 대상 단지가 대부분 소규모이기 때문이다. 소규모 단지는 편의시설이 적은데다 덜 알려진 브랜드인 경우가 많아 향후 시세가 오를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청약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어서 역세권 단지거나 생활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곳은 소규모 단지라도 시세 상승이 대단지 못지 않다. 2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서울 동시분양에서 나와 지난 2월 입주한 서초구 서초동 대성유니드는 83가구의 미니단지임에도 36평의 경우 분양가(4억5천630만원)보다 1억원 이상 오른 5억7천만-6억3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지난 3월 입주한 금강에스쁘아(130가구)도 30평형 가격이 분양가(2억1천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올라 2억7천만-3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는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가구수도 적지만 입지여건 면에서 뛰어난 분양 예정 단지를 추천했다. 오는 10월 예정인 9차 동시분양에 선보이는 관악구 남현동 예성그린캐슬은 총 129가구중 64가구가 일반분양되는 소규모 단지지만 지하철 사당역까지 걸어서 5분 걸리는 역세권 단지로 수혜가 기대된다. 역시 9차 동시분양에 나오는 대성유니드(중랑구 신내동)도 총 133가구중 22가구만 일반분양되지만 내년 말 중앙선 복선화사업으로 전철이 개통할 예정이다. 10차 동시분양에 선보일 예정인 동대문구 장안동 신일해피트리는 2차 98가구중28가구, 3차 88가구중 22가구가 일반 분양되는데 지하철 5호선 장안평역까지 걸어서3분 걸린다. 내집마련정보사 장은혜 연구원은 "소규모 단지들은 공사기간이 짧아 입주까지오래 걸리지 않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투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