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가위에도 가정마다 모여든 가족끼리 내집 마련의 시기를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수원에서 내려온 둘째아들은 공급 과잉인 데다 경기 침체와 정부 규제로 좀체 시장이 풀릴 것 같지 않다는 전문가적 전망을 내놓을 듯하다. 대구에서 부모를 모시고 사는 큰아들과 막내아들 내외는 귀를 쫑긋 세우면서도 최근 이곳에서 분양된 아파트가 잘 팔렸다는 지방 소식을 조심스레 들려주며 밤을 지새울 듯하다. 올 가을 수도권 주택시장은 여전히 침묵을 지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전망이다. 집값 안정을 위한 정부 규제와 △공급 과잉 △가수요 감소 △경기 침체 등 비관적인 요인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급 과잉 속 침체기는 오히려 실수요자들에겐 내집 마련의 호기가 될 수 있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도 더 이상 공급시기를 늦출 수 없는 건설업체들이 조기 분양을 위해 분양가를 대폭 낮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년 후쯤에는 지금의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돼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규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모기지론이 지난 17일부터 판매에 들어가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 길이 더욱 수월해졌다. ◆동탄 1단계 및 용인 성복지구 오는 10월8일 동탄신도시 1단계 지역에서 6천5백여가구가 동시분양된다. 분양가는 미정이지만 최근 분양됐던 시범단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시범단지보다는 입지여건 등이 조금 떨어진다. 구체적으로 △월드·반도건설 1천2백84가구(30∼61평형) △한화·우림건설 7백24가구(33,34평형) △한화꿈에그린 2차 7백84가구(38∼45평형) △동탄푸르지오 7백27가구(38∼60평형) △쌍용스윗닷홈 9백38가구(31,33,34평형) △신도브래뉴 1천3백93가구(31∼48평형) △대아아이투빌 6백23가구(42평형)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1단계는 채권입찰제(전용 25.7평 이상) 적용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한 32평형 이상 물량이 많아 청약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당 바로 아래인 용인시 성복지구에서도 5천여가구가 잇따라 분양된다. LG건설이 지난 98년부터 수지 LG빌리지 1,2,3,6차를 분양해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진 용인시 성복동에서 또다시 추가 물량을 내놓는다. 전체 1∼4차 단지로 3천4백6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1,4단지(1천9백가구)와 2,3단지(1천5백68가구) 등 두 차례에 걸쳐 분양할 예정이다. 33∼61평형으로 구성된다. 성복지구는 판교신도시와 경기도 행정타운(예정)인 이의신도시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향후 개발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외에 두산산업개발은 올 들어 분양이 뜸했던 광명 철산동에서 두산위브 9백가구(24∼43평형)를 10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신도종합건설과 SK건설도 의정부 금오동(1천1백4가구)과 가능동(1천19가구)에서 분양에 나선다. ◆개발이익환수 벗어난 재건축 경기 인천 일대 재건축단지에서 내년 초까지 꾸준히 공급될 일반분양 물량도 관심권이다. 개발이익환수 대상에서 벗어나 분양가 상승 요인이 없고 임대아파트를 짓지 않아도 되는 마지막 물량이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수도권에서 공급될 재건축아파트는 23개 사업장에서 모두 2만1백51가구.이 가운데 일반분양분은 5천63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신도종합건설이 시공하는 의정부 금오주공2단지,금호건설이 시공하는 성남올림픽아파트,성남시 하대원동 LG자이 등을 유망 단지로 꼽았다. 의정부 신도브래뉴 아파트는 금오택지지구 인근에 위치해 주거여건이 뛰어나다. 또 두산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이 신매탄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곳은 전체 3천8백여가구 가운데 1천여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