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신규 분양시장의 신규물량은 여느해 못지않게 풍성하다.


9~11월까지 전국에서 16여1천만가구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80%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상반기에 분양을 미뤘던 중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양시장 분위기는 우울하다.


지속되는 경기침체에 공급과잉,정부의 투기억제 등의 여파로 분양열기가 가라앉은 탓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실수요자들에겐 호재가 될 수 있다.


분양가 상승세도 주춤해진데다 입지여건이 좋은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고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실수요자들은 우량단지는 과감히 청약통장을 쓰고,개발재료가 있는 미분양 물건도 영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분양물량 '풍성',시장 분위기는 '냉랭'


가을 분양 시즌을 맞아 건설업체들이 대거 신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이로써 9∼11월까지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는 16만여가구로 작년 가을보다 80% 이상 늘어났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에는 전국 1백7개 단지에서 6만6천5백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가을 분양 시장의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는 9월의 3만7천4백65가구보다 1.8배나 증가한 수준이다.


이어 11월에는 80개 단지,5만6천9백여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10월의 경우 전체 물량의 30%인 2만5백여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된다.


이어 부산에서 8천6백여가구,충남과 경북,인천이 각각 5천여가구씩 공급된다.


11월에는 10월보다는 물량이 좀 적다.


하지만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물량은 여전히 많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침체된 분양시장에 반짝 열기가 예상된다.


◆유망 지역 대단지 주목 대상


올 가을에는 실수요자들의 눈길을 휘어잡을 신규 단지가 적잖게 대기 중이다.


서울은 강남권,수도권 남부,지방에서는 부산지역 물량이 관심 대상이다.


서울에서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 대책의 여파로 오는 2005년부터 강남지역 분양 물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연내 분양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연말까지 11개 단지,2천1백여가구가 일반분양될 전망이다.


이들 단지는 작년 7월1일 이전에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거나 신청한 단지들이어서 후분양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수도권에서는 화성·평택·오산 등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10월에 큰 분양시장이 선다.


이들 지역은 미군기지 이전 확정 발표와 서수원∼오산∼평택을 잇는 고속도로 건설 추진,경부선 전철화 사업 등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화성지역에서는 동탄신도시 1단계 분양 아파트 6천4백56가구를 비롯해 7천여가구가 나온다.


평택·오산 지역에서도 5천9백여가구의 아파트가 집중 공급되는 등 이 일대에서 1만2천9백여가구가 쏟아진다.


이 가운데 10월 중순께 분양될 화성 동탄신도시 1단계가 가장 주목할 단지로 꼽힌다.


지방에서는 LG건설 SK건설 벽산건설 등이 부산에서 벌이는 분양대전이 눈길을 끌 전망이다.


◆미분양 알짜단지도 둘러볼 만


올 가을 내집 마련을 염두에 둔 실수요자들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단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부동산정보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미분양된 택지개발지구내 아파트는 12개 단지,1천1백여가구에 이른다.


택지지구 단지는 거의 같은 시기에 분양이 이뤄져 미분양 물량이 많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교통 교육 주거환경이 양호한 편이어서 입주 시점이 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