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증시는 일부 종목의 실적 경고에 영향을 받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뚜렷한 약세를 나타냈으나 기술주들은 약보합권을 유지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79.60 포인트 (0.77%) 내린 10,204.9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02 포인트 (0.11%) 하락한 1,908.07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6.35 포인트 (0.56%) 빠진 1,122.20으로 각각장을 마쳤다. 향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 결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수에 신중을 기한 가운데 유니레버와 콜게이트 등 일부 기업들의실적 경고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한달만에 최고치로 올라선 국제유가도 지수의 약세에 기여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의 선전으로 추가하락은 저지되는 모습이었다. 증시 분석가들은 다수의 투자자들이 FRB의 결정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21일 열리는 금리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향후 증시 분위기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생활용품업체 콜게이트 파몰리브(-11.23%)와 유니레버(-4.56%)는 향후 실적이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 전망을 내놓은 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이날 투자심리를 결정적으로 위축시키는 요인이 됐다. 두 업체의 실적경고로 다우존스 지수 편입종목인 프록터 앤드 갬블이 3.34% 떨어진 것을 비롯해 생활용품 업체들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 최대의 제약업체 화이자(-2.30%)와 최대 금융업체 씨티그룹(-3.30%) 역시모건 스탠리와 메릴 린치의 투자의견 하향조정에 따라 하락하면서 다우존스 지수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인텔(1.60%), AMD(0.71%),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4.08%) 등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가 지수의 추가하락을 막는데 기여했다. 반도체 종목의 전반적인 호조에 힘입어 실적 악화 전망 공시 후 하락했던 PMC시에라도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해 4.12% 상승으로 마감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93% 올랐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한 컴퓨터 업체 휴렛 패커드(1.66%)와 기대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1.88%) 등도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 12억주, 나드삭 15억5천만주가 각각 거래된 가운데 거래소는 1천323개종목(38%)이 올랐고 1천949개 종목(56%)이 하락했으며 나스닥은 상승 1천271개 종목(38%), 하락 1천805개 종목(55%)의 분포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