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 생산직 근로자의 최근 약 30년간시간당 인건비용 연평균 상승률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코트라(KOTRA) 시카고무역관이 미국 노동부 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 생산직 근로자의 시간당 인건비는 1975년 0.32달러에서 지난 2002년 9.04달러로 28.3배 증가했다. 시간당 인건비는 근로자를 고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제반비용으로 시간당 직접 급여와 고용주가 부담하게 되는 각종 분담금을 포함한 개념이다. 절대금액 기준으로는 노르웨이(27.11달러), 미국(21.37달러), 일본(19.02달러)등에 비해서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1975-2002년 연평균 인건비 상승률이 13.1%로 세계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대만은 10.6%, 일본 7.1%, 미국 4.6%를 각각 기록했다. 주변 경쟁국인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과 비교하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시간당 인건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75-2002년 사이 홍콩은 0.76달러에서 5.85달러로 7.7배, 싱가포르는 0.84달러에서 7.26달러로 8.6배, 대만은 0.38달러에서 5.81달러로 15.3배가 각각 상승했다. 시간당 인건비 수준을 지수화해 미국을 100으로 할 경우 한국의 상대적 인건비지수는 1975년 5에 불과하던 것이 2002년에는 42까지 상승해 홍콩이 12에서 27로,싱가포르가 13에서 34로, 대만이 6에서 27로 각각 변화한 것과 비교할 때 상승속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시간당 인건비가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19.76달러보다 높은 22.34달러에 달했으나 2002년에는 미국의 89% 수준인 19.02달러로 오히려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