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프로그램 매물에 850선 밑으로 밀렸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1.03 포인트 내린 854.35로 출발한 뒤 낙폭이 벌어져 7.27 포인트(0.84%) 하락한 848.11로 마감됐다. 미국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투자 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인데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로 인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가 힘없이 밀렸다. 개인은 5일 연속 순매도에서 벗어나 125억원 매수 우위였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84억원과 415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도 현물을 팔고 선물을 사들이는 매도차익거래 규모가 커지며 1천13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의료정밀, 전기전자, 기계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비금속광물,유통 등 일부 업종만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SDI가 삼성물산에 491만2천280주(700억원)를 출자했다고 공시하며 낙폭이 커져 4.24% 급락했고 이날 20만주를 시작으로 자사주 400만주 취득에 들어간 삼성전자도 2.19% 하락했다. 전날 올랐던 SK텔레콤, POSCO, KT, 국민은행 등도 1% 안팎 떨어졌다. 이에 반해 전날 떨어졌던 현대차LG전자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SK 우선주가 소각 소식에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대이리드선은 감자에도 불구하고 8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 종목은 321개로 하락 종목 382개를 다소 밑돌았다. 거래량은 3억1천727만주, 거래대금은 2조45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박석현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서며 시장 베이시스가 악화돼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 "삼성전자 자사주가 예상보다 빠르게 체결된 점과 아시아 증시의 동반 약세도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