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비리 파문과 관련해 주연배우 송승헌이 16일 사죄의 뜻을 전하자 드라마 '슬픈연가' 공동제작사인 김종학 프로덕션과 포이보스측도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제작사 측은 일본,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송승헌을 쉽게 제외시키지는 못한 채 고민 중임을 드러내 보였다. 송승헌과 김희선 등이출연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미 아시아 각국에서 드라마 수입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는 보도 자료를 통해 "한류 열풍의 주역인 송승헌 씨가 좋지 않은 일에연루돼 매우 안타깝다"며 "드라마 '슬픈 연가'는 50억원이 넘는 제작비, 톱스타 권상우, 송승헌, 김희선 등 화려한 캐스팅과 '올인'의 유철용 PD가 메가폰을 잡는다는소식으로 이미 일본의 방송사, 언론사 및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송승헌 관련 소식을 접한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지의 팬들이 소속사로 문의전화와 메일을 보내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유철용 PD는 "송승헌이 자신의 비리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고 군 입대 문제를 국가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이상 많은 분들이 거시적 관점에서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 여부를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송승헌을 포함해 드라마 촬영을 진행했을 때 혹시라도 촬영 중 재검 통지서가 나오게 되는 것을 가장 우려했다. 포이보스의 김광수 대표 역시 "한국의 드라마는 막강한 문화 상품이다. 일본을비롯해 드라마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가 벌써 꽤 된다. 송승헌이 이 드라마를구성하는 큰 축이기 때문에 제외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송승헌의 드라마 출연 여부는 경찰의 수사 결과와 병무청의 입장 정리에 따라달라진다. 그러나 가장 큰 열쇠는 송승헌의 사죄를 바라보는 국민 여론에 달려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ka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