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종합기계 우리사주조합이 팬택계열과의 대우종기 매각응찰 컨소시엄 구성에서 당초 요구했던 경영권 참여 부분을 포기했다. 우리사주조합은 대신 `윤리경영실천협의회'라는 별도기구를 통해 윤리경영 방안을 공동 논의키로 했고 고용승계 부분도 받아냈다. 우리사주조합은 추후 팬택 컨소시엄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노조추천인사의 사외이사 선임 등 경영권 참여를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나 당초 방침에서 적지않게 후퇴한데다 우리사주조합과 공대위간 이견도 예상돼 적지않은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김윤환 대우종기 우리사주합장은 13일 영등포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팬택 컨소시엄과의 공조 배경 및 향후 방침 등을 밝혔다. 김 조합장은 "이번 컨소시엄의 대우종기 인수가 확정될 경우 회사 경영권은 회사를 직접 경영하게 되는 팬택 컨소시엄이 선임하는 경영자에게 일임될 것"이라며 "우리사주조합은 최대주주의 경영주권을 침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우리사주조합은 향후 윤리경영실천협의회를 설치, 팬택 컨소시엄과 윤리경영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으며 추후에 협약 내용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노조가 추천하는인사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우리사주조합은 협의회라는 대화창구를 통해 종업원들의 목소리가 상당부분 수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조합장은 "팬택 앤 큐리텔(구 현대큐리텔) 인수 경험 등에서 볼 때 팬택컨소시엄의 윤리경영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가졌으며 팬택컨소시엄은 기존 다른 계열사 수준의 성과급 지급 및 복지수준을 약속했다"며 "이에 따라 종업원 경영권 참여에 대한 재계 일각의 우려 등을 감안, 당초 입장에서 양보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팬택측과의 공조는 최선은 아니지만 현상태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차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단 종업원들의 개인 대출 방식으로 자문계약을 체결한 시중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한 뒤 차입형 종업원지주제(ESOP)가 도입되는 내년에는 사주조합 차입 형태로 전환할 예정이어서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이후 회사측이 미래수익의 일부를 성과급 형태로 조합에 출연할 계획으로 조합원과 회사측의 상환 비율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팬택 컨소시엄으로서도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부담이 가는 액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상환 완료 목표 시점은 향후 8년으로, 특히 팬택 컨소시엄의 상환 금액은 당초우리사주조합측이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던 2분의 1에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종업원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그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고용안정 등을 감안할 때 분할매각 반대 입장은 확고하며 만일 매각 주체가 분할 매각 쪽으로 확정할 경우 저지 투쟁을 벌이겠다"며 "두산, 효성 등 재벌업체로의 인수도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팬택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는 기업들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없지만 해당 분야에서 수십년간 굴지의 명성을 떨쳐온 중견 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재석 우리사주조합 이사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팬택측은 인수후 대우종기의 기계공업과 IT 기술을 접목, 로봇 사업 등 과거 대우중공업 시절 시도했다 실패했던 무인화 사업을 통한 메카트로닉스 부문을 본격 개척할 것이며 이는회사의 중장기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사주조합장은 "이번 공조의 전제조건은 양측의 상호협력과 상생"이라며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는 범위내에서 향후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대위는 팬택측의 이사회가 끝나는대로 13일 오후나 14일 오전 본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입찰 참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