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이후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8일(미국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191달러를 기록, 전날 종가인 1.2098달러에서 상승했다. 또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09.25엔으로 전날 종가인 109.39엔보다하락했다. 이밖에 달러화 가치는 영국의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 등에 대해서도 하락했으나 캐나다 달러에 대해서만 강세를 보였다. 그린스펀 FRB 의장은 이날 하원 예산위원회 증언에서 경제가 유가 급등에 따른지난 6월의 하강국면에서 벗어나 `견인력(traction)'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가 지난 6월의 침체에서 벗어나 7월에는 소비자 지출 증가와주택경기 부양으로 영향력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 뉴욕환시에서는 이러한 그린스펀의 발언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완화시키면서 달러화의 약세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앤드트러스트의 팀 마자넥 외환투자전략가는 "그린스펀은 FRB가 올해말과내년에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공격적인 정책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또 HSBC의 맥 브라우니 외환투자전략가는 달러화가 그린스펀 의장을 발언 전에는 강세를 보였다가 그린스펀이 주요 경제 전망을 바꾸지 않자 하락한 것은 `소문에사서 뉴스에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스펀의 발언은 FRB가 몇주 전부터 말해온 것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