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올들어 부쩍 잦아진 선수들의 퇴장 행렬로 매번 힘든 승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취임 이후 7차례 A매치에서 무려 3경기를 선수들의 퇴장으로 10대11의 불리한 싸움을 벌여야 했다. 첫번째 사례는 지난 7월 본프레레호의 첫 공식 데뷔 무대인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1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베테랑 수비수 최진철이 불필요한 반칙을 저질러 경고 누적으로 물러난 것. 다음 경기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차전에서는 최진철의 대타로 나온 박재홍마저 역시 두차례 옐로카드를 받아 경기장에서 쫓겨나야 했다.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3차전, 이란과의 8강전에서는 다행히 아무도 레드카드를받지 않고 무사히 경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8일 열린 베트남과의 2006독일월드컵 2차예선에서 퇴장 악몽이 되살아났다. 답답한 '0'의 행렬이 이어지던 전반 41분 차두리가 뒤에서 밀착해온 상대 수비를 팔꿈치로 밀어내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 더운 날씨에서 원정경기를 펼치던 한국은 차두리의 퇴장으로 수적열세에 몰려후반 5분 결국 선제골을 허용하며 힘든 승부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동국, 이천수의 후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기는 했지만 불필요한 반칙하나가 한국의 6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꿈을 크게 위협할 뻔한 순간이었다. 앞서 최진철, 박재홍도 이미 경고 1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무리한 방어를 펼치다 2번째 경고를 받았다는 점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 운영 능력이 미숙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한편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김치곤도 지난달 그리스와의 아테네올림픽 개막전에서 전반 30분만에 경고 2개를 받아 퇴장당하는 등 한국 축구의 레드카드 행렬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추세다. (호치민=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