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서울사무소의 스테픈 베어 대표는 7일 "한국은 세계에서 최악의 노사관계를 가진 나라이며 이같은 문제가 외국인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어 대표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서 '한국 경제 현황 및 기업 전략에의 시사점'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일본 미국 프랑스 등 경쟁국들은 노동비용이 줄어들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 노동생산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사관계도 매우 안 좋아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경쟁국에 비해 2배나 많다"고 지적했다. 베어 대표는 비생산적인 노사관계와 더불어 △수출의 지역·품목 편중 현상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위기 △치열해진 외자유치 경쟁 △사회 노령화에 따른 위기 등을 한국경제가 직면한 5가지 과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의 수출 품목 중 45%가 휴대폰과 선박 등 특정분야에 집중돼 있어 이 품목들의 수출이 감소할 경우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출시장도 중국 미국 일본 등에 65%가 집중돼 있어 일본 경제 회복 지연과 중국의 긴축정책 등이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 대표는 '중국의 급부상'에 대해 "중국의 주요 수출산업이 한국에 비해 급성장하고 있고 조만간 휴대폰 조선 등의 분야에서 한국을 위협할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의 최대 경쟁자"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급부상은 한국에 기회이자 위기"라며 "이같은 기회를 충분히 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