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가 플로리다 연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프랜시스 때문에 뉴욕 원정경기에 지각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게 몰수승을 주장하고 나섰다. 양키스는 7일 새벽 2시(현지시간 6일 오후 1시)에 시작하기로 한 더블헤더 1차전이 탬파베이의 지각으로 취소되자 메이저리그(ML) 사무국에 취소된 경기를 양키스의 몰수승으로 처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양키스는 이날 더블헤더 일정에 맞춰 배팅 연습을 시작했고, 팬들도 일찌감치 입장을 개시했다. 하지만 프랜시스로 발이 묶인 탬파베이의 지각으로 예정보다 무려 6시간 늦은오전 8시(현지시간 6일 오후 7시)부터 1게임만을 치른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통보를 받고 김을 뺄 수 밖에 없었다. 양키스의 랜디 레빈 사장과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경기 시작 전 기자 회견을 갖고 "야구 규정상 우리팀은 경기장에 나와 게임을 시작할 태세를 갖췄는데 상대팀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몰수게임이 선언돼야 한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우여곡절 끝에 늦게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활약에 힘입어 양키스가 7-4로 승리했다. 하지만 버드 셀릭 ML 커미셔너는 취소된 더블헤더 1차전을 양키스의 몰수승으로 결정할 의향이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져 이 경기는 추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몰수게임이 선언된 가장 최근의 사례는 1902년 7월17일 뉴욕 자이언츠가 선수 부족으로 경기 시간을 지키지 못해 몰수패를 당한 것이다. (뉴욕 A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