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프랜시스로 인해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건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관리들이 6일 전했다. 제임스 케네디 우주센터장은 가로 1.2m, 세로 3m 크기의 벽판 1천여개가 바람에 날아가면서 남은 구멍으로 인해 발사체 조립창(VAB)의 격납고 양쪽에 3천600㎡ 크기의 '열린 창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 조립창안에 있던 우주왕복선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않았다. 관리들은 이번 태풍으로 내년 3월 재개예정인 우주왕복선 발사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대서양에서 플로리다를 향해 진행 중인 허리케인 이반까지 상륙할 경우 더큰 피해가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우주센터 내 비상대책팀은 이미 주말께 허리케인 이반이 닥쳐올 경우 조립창을 임시복구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케네디는 전체 피해금액을 추산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3주전 70만달러의 피해를 입혔던 허리케인 찰리 때보다 '상당히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한때 시속 233km의 강풍을 동반했던 프랜시스가 우주센터를 정면으로 강타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감을 나타냈다. 케네디는 우주센터가 시속 113km 이상의 바람을 견뎠으며 허리케인의 중심에서는 바람이 시속 151km로 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우주센터 내 200명의 직원들의 심정은 "큰 총알을 피해갔다"는 것이었다고 그는 전했다. 케네디에 따르면 6일 임시조사에서 우주왕복선 격납고와 우주선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발사를 기다리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부품들이 저장돼 있는 건물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해안 오른쪽에 있는 두 개의 우주왕복선 발사대의 상태는 조사하지 않았으며 우주선 바깥에 씌우는 방열 타일을 제조하는 건물 지붕 일부는 떨어져 나간 상태다. NASA는 허리케인 프랜시스가 다가옴에 따라 6일 사상 처음으로 우주센터를 완전히 소개(疏開)했으며 우주센터 대부분에는 여전히 전원공급과 전화연결이 차단된 상태다. 아직까지 비상조사팀을 제외하고는 소개상태인 가운데 1만4천명의 직원들은 7일까지 집에 머무르라는 지시를 받았다. NASA는 2003년 2월 7명의 비행사가 숨졌던 콜롬비아호 폭발사건 이후 내년에 다시 우주비행선을 발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케이프 커내버럴.마이애미 AP.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