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3일(한국시간) 오전공화당 대통령후보로 공식 지명됨으로써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와관련,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지난달 30일부터 9월1일(현지시간)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후보와 민주당 존 케리 후보 모두 47%의 똑같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 이번 대선도 2000년 대선과 같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9.11 테러의 현장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함으로써 `테러와의 전쟁' 및 국가안보정책을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몰고가려는 부시 진연과 일자리 창출 저조및 성장둔화 조짐 등 경제적 실정을 쟁점화하려는 케리 진영간 공방이 첨예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맨해튼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집회에서 후보로 지명된뒤 수락연설을 통해 "우리는 이곳 본토에서 테러리스트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나라밖 테러리스트들에게 타격을 가하는 공세적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선제공격 유지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가 전세계의 테러와 맞서 싸우고 있는 것은 자존심 때문도, 힘 때문도 아니며, 우리 국민의 생명이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라면서 "더 안전한 세계,그리고 더 희망적인 미국을 건설하기 위한 명확하고 긍정적인 계획을 갖고 대선에임하려 한다"고 대(對)테러전을 치르기 위한 4년간의 재신임을 호소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가 신념을 지키고 세계를 지켰는 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안전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사용했는 지를 후세는 알게될 것"이라며 테러와의 전쟁을 거듭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자유와 미래의 안전이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전제, "지금은 확고하고, 일관성있고, 원칙이 있는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바로 이점이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이유"라며 존 케리 후보의 `우유부단함'을 비판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세제와 의료제도, 연금제도, 직업훈련 등 기초적인 제도중 많은 것은 어제의 시대를 위한 것이지, 내일의 시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우리 모두가 스스로 선택해 스스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런 제도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