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경쟁업체가 분양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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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분양시장에서는 경쟁업체가 지원군.'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들의 관심마저 식자 같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경쟁업체를 오히려 반기는 이색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같은 사업지에서 분양하는 업체가 많으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쉽기 때문이다.
특히 분양가에서 차이를 보일 경우 쌓인 미분양 물량을 처분하기도 수월해진다.
지난해부터 경기 오산시 원동에서 '푸르지오' 아파트를 분양 중인 대우건설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대림산업이 분양가를 평당 5백50만원선인 대우보다 다소 높게 책정할 예정이어서'푸르지오'의 미분양 물량 소화가 한층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e-편한세상'이 2천3백8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여서 이 지역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 이천시에서 나란히 분양에 나서는 현대건설과 현진종합건설도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모처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말 문을 연 현대건설의 갈산동 '이천홈타운스위트' 모델하우스에는 주말에만 1만4천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렸다.
인근 사음동 '현진에버빌' 모델하우스에도 하루 평균 7백∼8백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
'현대홈타운스위트'가 33∼59평형의 중대형으로 구성된 반면 '현진에버빌'은 30,35평형으로 이뤄져 서로 고객층이 다른 점도 두 업체에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흥민 현대건설 이천 모델하우스 소장은 "이천시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공급된 아파트인 데다 두 회사가 한꺼번에 분양해서인지 예상보다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