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의 이혼 건수가 지난해 15만3천490건으로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국가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특히 20대에 결혼했다서른을 넘기지 못하고 이혼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이혼이 가장 많은 나이는 25∼29세로 1천명 가운데 29명이 이혼, 전국 평균 여성이혼율의 약 2배를 기록했다. 남성의 경우 30∼34세에 이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 1천명 중 28명이 이혼했다. 이 신문은 또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다 헤어지는 경우 이혼 통계에 잡히지 않아실질적 이혼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0대 여성의 이혼이 급증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페미니즘(여권 신장 운동)의반대 개념으로 1990년대 풍미했던 '뉴 래디즘'(new laddism, 남권 신장 운동)이 꼽혔다. 자아도취나 쾌락주의 또는 스포츠에 빠지는 등 자기만을 아는 청년들이 가정을이루고 나서 부인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고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노동시간이 많은 영국의 경우 직장 여성들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쉽게 이혼하는 경향이 생겼다는것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인터넷과 전화 등이 꼽혔다. 몇 년 살다 분란이 생기면 남자건 여자건 인터넷을 통해 옛 애인 또는 과거의배우자를 수소문해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