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은 전당대회 첫날인 30일 △테러 전쟁 승리 △소유의 시대 개막 △창조적이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있는 경제 구축 △공동체 강화 △가족 보호 등 5가지 주제를 골자로 한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모두 98쪽으로 된 이 정강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정책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오는 11월2일 대선을 치르는 공화당의 공식 입장이다.

◇테러 전쟁의 승리=전당대회의 캐치프레이즈를 '안전한 세계와 더 희망찬 미국'으로 정한데서 알수 있듯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체제들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같은 차원에서 미국은 책임있는 국가 및 국제기구와 협조,북한과 이란의 지도자에게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하려는 욕심은 해당 국가 이익에도 배치된다는 점을 설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미국의 가치있는 민주 우방국으로 분명하게 규정짓고 양국이 북한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유의 시대=소유의 시대란 정부가 국민들의 생활을 통제하지 않고 국민들이 선택권을 갖는다는 보수주의 기본 정신에 투철한 시대를 열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사회보장기금 운영권을 부분적으로 개인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또 개인들의 저축확대를 위해 새로운 평생저축계좌를 만들기로 했다.

◇경쟁력있는 경제구축=가장 중요한 수단은 2001년과 2003년에 실시한 세금감면정책을 항구 감세로 바꾼다는 것이다.

세제코드를 단순화하고 최저한세도 개혁하기로 했다.

문제가 되는 재정적자는 5년안에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안보이외의 지출에 대해서는 상한선을 두고 예산낭비를 규명하기위해 소멸(선셋)위원회를 설치한다.

자유무역협정 확대를 통한 새로운 시장개척도 강조했다.

그러나 공정한 무역의 중요성을 빼놓지 않았다.

이를 위해 중국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환율조작을 중단토록 정부가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동체 강화와 가족 보호=동성결혼을 금지하기위해 헌법을 고치고,낙태권리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줄기세포연구와 관련,현존하는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제한적인 연구만 허용하고 새로운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를 위해서는 연방정부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첫날 연사들의 주장=전당대회 첫날 주제인 '용기있는 국가'에 맞게 9·11테러 수습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베트남전 영웅이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주) 이 연사로 나서 부시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대통령은 9·11 이후 지금까지 흔들린 적이 없었다"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조지 부시가 필요하다"고 했고 매케인 의원은 부시 대통령을 "어려운 결정들을 내려본 경험과 그 결정을 고수할 수 있는 결의를 가진 지도자"라고 말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