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의 과학상 수여 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기획예산처는 최근 이 사업이 과학기술부의 사업과 중복된다며 통폐합할 필요가 있다고 관계당국에 통보했다.

기획예산처는 또 과총과 과학기술한림원,공학기술한림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술활동지원사업도 중복된다며 통폐합을 권고했다.

과총이 핵심으로 추진중인 학술활동지원과 과학상 수상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과총이 과학기술계 안팎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내부살림을 맡고 있는 사무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전직 고위관리를 총장으로 모셔오기 위해 장기간 대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과총은 조직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걸고 지난번 총장을 내부에서 발탁했었다.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 임대사업 대행회사 선정과정에서 일부 업체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과총은 지난 66년 설립된 이래 3백여개의 과학기술 관련 학회를 회원으로 확보한 과학기술계의 '본산'이자 과학기술단체의 맏형이다.

그동안 과기분야 학회를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 왔으며 과학기술처 설립,과학의날 제정에도 한몫을 했다.

이같은 공적에도 불구,과총이 맏형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토론회 개최,이공계 입각인사 축하연 개최 등 정치적 행사에는 지나치게 관심을 쏟으면서도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 79년에 가입한 세계공학단체연합회와는 아직까지도 교류를 제대로 하지못하고 있다.'과학기술자의 지위 향상'이란 설립 목적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과총이 설립 40년을 앞두고 과학기술계 안팎으로부터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

실무 추진력과 조직을 정비하고 국제화에 걸맞은 신규사업을 발굴해 과학기술인에게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장원락 과학기술부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