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세율 인하, PDP-TV 특소세폐지 등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재정지출 확대계획이 30일 보도됐으나 증시는 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정의 추진 내용이 장기적으로는 나쁜 뉴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놨다.

국제유가, 해외 정보기술(IT) 경기 위축이라는 핵심적 변수가 증시를 짓누르고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조치로 국내 소비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추진 내용 자체도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31분 현재 전날보다 6.27포인트가 하락한 804.93을 나타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증시에 큰 영향 못준다"

이번 감세추진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경제주체들의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경기가 이런 정책만으로 쉽기 풀리기 어렵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이런 정책들이 농축되면 장기적으로 소비경기진작효과를 가져올 수있다"면서 "면서 그러나 국제유가 하락, 미국경기 상승 등 대외여건의 호전없이 소비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감세에 따른 가처분 소득이 늘어도 경제주체들은 소비보다는 채무상환에 우선 돈을 쓰게 된다"면서 "당정의 추진내용중 기업투자 활성화 조치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황 팀장은 "앞으로 주가는 이런 정책들이 각종 경제지표를 긍정적으로 움직였을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당장에 증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설명했다.

◆ 가전부문에는 영향 없나

당정은 PDP-TV, 프로젝션 TV 등에 대한 특소세 폐지를 추진중이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관련업체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설명이다.

이런 가전제품의 국내소비가 워낙 미미했기 때문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PDP-TV, 프로젝션 TV 생산량중 5%정도만이 국내에서 소비되고 나머지는 수출되고 있기 때문에 특소세 폐지가 해당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뉴스가 10년전에 나왔으면 주가가 폭등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가국제화된 현재의 시점에서는 나쁜 소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도움도 안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팀장과 LG투자증권의 황창충 팀장도 해당 업체에 별다른 영향을 못 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