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비철금속, 석유화학 원료 등 기초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 자금난 가중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무역협회가 대정부 건의서 형식으로 발표한 최근 주요 원자재 가격동향과대책 자료에 따르면 지난 3-4월 원자재 1차 파동이후 하락안정세를 보이던 철강 등주요 원자재의 국제가격이 7월 이후 급상승해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원자재를 제때확보하지 못해 공장가동률이 떨어지는 한편 제품생산량을 축소하는 업체도 나타나고있는 실정이다.

나프타, 에틸렌 등 석유화학 원료는 원유가격 급상승에 따라 지난 1차 원자재파동 때보다 20% 전후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고 고철, 납, 니켈 등 철강재와 비철금속의 경우도 1차 파동 당시 최고가격과 동일하거나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무역협회는 파악했다.

나프타는 이달들어 t당 408달러에 거래돼 1차 파동 당시인 지난 3-4월 347.4달러 보다 17.4%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에틸렌은 이달 평균 t당 1천50달러로 1차파동시 862달러 보다 21.8% 오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가격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보면 나프타는 42.3%, 에틸렌은 56.7%가 각각급등한 것이다.

고철도 이달들어 t당 310달러에 거래돼 1차 파동때와 유사한 수준이다.

무역협회는 자원 보유국들이 생산을 크게 늘리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일본 등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중국의 산업발전으로 원자재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당분간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이와 관련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무역협회는 원자재 구매용 특별자금을 저리에 지원해 주고 정부의 원자재 비축사업을 확대해 수급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소기업의 원자재 공동구매 지원, 기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추가 인하,원자재 유통질서 확립 등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 해외자원개발 확대와 해외자원개발 투자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투자위험에 대한 조세감면 및 보험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선물계약, 장기 공급계약 등으로 원자재를공급받고 있어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현물가격에 의한 소량주문에 의존하고 있어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