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치솟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자26일 유럽 증시에서 주가가 3주일래 최고치로 반등했다.

한델스 블라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날 미국 텍사스산 경질유는 배럴당 42.88달러로 8월 초 이래 처음 43달러선 이하로 떨어지며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도 3주일 만에 처음으로 40달러 이하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가상승으로 원가압박과 수익 저하가 특히 우려돼 추락세를보였던 항공운송업과 화학업종을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이날 유럽 18개국 증시 가운데 룩셈부르크 등 2개국을 제외하고 16개국 증시의지표지수가 모두 올랐다.

독일 DAX지수가 1.2% 오른 3832.28로 3주일 만에 3800선을 회복한 것을 비롯해영국 FTSE 100 지수와 프랑스 CAC 40 지수가 각 1% 올랐다.
벨기에 BEL20지수는 0.8% 오른 2550.63으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다우존스 Stoxx 50은 2628.88로 1%, Stoxx 600은 0.8%, 유로권 12개국주요 기업 주가인 Euro Stoxx 50은 0.9%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항공업이 가장 큰 반등세를 보였는데 독일 루프트한자 주식은 4%나뛰며 DAX 상승을 주도했다.
영국 라이언에어도 4%, 브리티시 항공은 3% 올랐으며,유럽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 주식도 2.9% 올랐다.

스위스의 세계 2위 특수화학업체 클레리언트 주가가 2% 뛴 것을 필두로 독일제약.화학업체인 바이엘 주가 1.4% 오르는 등 원료비 상승 우려를 덜게 된 화학업종의 약진도 돋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가가 안정을 되찾고 이날 발표된 독일 Ifo 경제연구소의 기업투자신뢰지수가 예상 보다는 하락폭이 적었다는데 힙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제유가 폭등과 이에 따른 증시 추락세에는 심리적 요인이강하게 작용했으나 경제 기초여건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지난 5일 간의 증시 상승세는 `정상화'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