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미국 캘리포니아내 희생자가 종전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고 주(州) 전역에서 지난 1주일간 확인된 감염자가 46%나 늘었다고 25일 관계당국이 밝혔다.

이번 주 초 숨진 이들은 모두 샌버나디노에 사는 80대 노인으로 면역체계가 약화, 바이러스에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7월 말 35건에 달하던 바이러스 감염사례 보고가 최근 101건으로 늘어나 하루 2-3명꼴의 새로운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는 전날까지 277명이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지난 17일 현재 189명에 비해 46%가 증가했다고 주 보건국은 밝혔다.

가장 피해가 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경우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60세 남성이지난 12일 뇌염이 직접적인 원인이 돼 숨지는 등 모두 4명이 사망했으며 나머지 5명은 샌버나디노, 오렌지카운티 거주자였다.

사람과 말에 전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는 올해 미 전역에서 830여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적어도 20여명의 희생자를 낸 것으로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집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