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의 대폭 하락에 힘입어 주요지수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23.83 포인트 (1.30%) 상승한 1,860.72로 마감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83.10 포인트 (0.82%) 오른 10,181.70으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8.77 포인트 (0.80%) 추가된 1,104.96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7월 내구재 주문실적과 기대를 밑돈 7월 신규주택 판매실적 등 엇갈리는 경제 지표에 따라 보합권을 맴돌았으나 미국의 휘발유재고 증가 등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석유시장이 안정을 보이는 한 증시에서도 투자분위기가 고양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며칠의 주가 상승은 거래량 증가가 동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추세적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싱가포르로부터 74억달러 규모의 수주에 성공한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3.12%오르면서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일본 통신업체 NTT 도코모와 차세대 휴대폰 개발에 관해 제휴키로 한 모토로라도 2.44%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1.14%)와 연예ㆍ미디어 업체 타임워너(1.03%)역시 유럽연합(EU) 당국의 반독점 조사 착수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다.

그러나 메릴 린치가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의류 유통업체 갭은 2.16% 미끄러졌다.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는 날에는 언제나 상승의 선두에 서는 인텔(1.24%) 등 반도체 업체들은 이날도 대체적인 호조를 나타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5% 상승했다.

거의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이외에 금, 네트워크, 인터넷, 석유서비스, 에너지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거래량은 거래소가 11억1천만주, 나스닥이 12억1천만주에 그쳐 여전히거래 부진 양상을 이어갔다.

거래소에서는 2천281종목(65%)이 올랐고 1천45종목(30%)이 내렸으며 나스닥에서는 1천958 종목(60%)이 상승을, 1천91종목(33%)이 하락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