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한 무장단체는 20일 요르단 기업과 하청계약을 맺고 이라크 주둔 미군을 위해 일하는 네팔인 근로자 12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안사르 알-수나군(軍)'이라는 이름의 무장단체는 이날 자신들의 인터넷 사이트에 이러한 주장을 담은 성명을 게시했다.

이 무장단체는 이전에도 근거가 불분명한 인질 납치 주장을 편 적이 있는데 이번 네팔인 납치 주장의 진위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요르단과 네팔 당국자들 역시 AP통신과의 접촉에서 네팔인 근로자의 납치와 관련, 구체적인 사항을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마흐디군 비밀행동대'는 무장단체들이 애용하는 한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인질로 잡힌 미국 기자가 미국의 정책에 반대하기 때문에 21일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무장단체는 인질의 신원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지난 주 남부 나시리야에서 납치된 프랑스계 미국인 기자 미카 가렌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무장단체는 인질의 신원 뿐 아니라 인질이 어디에서 석방될 것인지 여부도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아랍어 위성채널인 알-자지라는 20일 오전 자신이 무사함을 알리는가렌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입수, 방영했는데 가렌은 비디오테이프에서 자신을 납치한 무장단체를 `순교여단'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인 기자를 석방하겠다고 밝힌 무장단체와 가렌이 언급한 `순교여단' 사이에어떤 관계가 있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

(바그다드.두바이 AP.로이터=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