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항공사들의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상승을 요금에 속속 반영하기 시작했다.

유럽 최대인 영국항공(BA)이 지난 9일 장거리 노선 승객에게 연료비 할증료를종전 2.50파운드에서 6파운드로 올린 것이 기폭제. BA는 지난 12개월간 연료비가 45%나 올라 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같은 영국의 버진 어틀랜틱 항공도 종전 2.50파운드이던 할증료는 6파운드로 인상했고 브리티시 미들랜드 항공(BMI)도 최근 미국과 카리브해로 향하는 노선 승객들에 할증료를 2.50파운드에서 6파운드로 상향 조정했다.

에어 프랑스는 최대 12유로의 할증료를 19일부터 도입할 방침이고 KLM항공사는9월1일부터 모든 노선에 평균 3유로의 할증료를 부과할 계획. 두 항공사는 유가가 30일동안 배럴당 35달러를 밑돌면 할증료를 철회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르투갈의 탭 에어와 포르투갈리아 에어라인, 에어 룩소르 등도 유가 상승이지속된다면 할증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다면서 조만간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지난 16일 국내선과 국제선 요금에 각각 2유로와 7유로의할증료 인상분을 반영했다.

앞서 이 항공사는 장기 연료 도입 계약 덕분에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독일의 에어 베를린은 올겨울부터 여행사를 통한 단체 승객에게 6-9유로의할증료를 부과할 계획.

토마스 쿡 그룹 계열의 콘도르 항공사도 올겨울부터 단체 승객의 요금을 소폭 인상키로 했다.

스위스항공은 3개월전 항공요금의 3%에 해당하는 할증료를 부과했으며 유가가배럴당 40달러 중반에 이른 이상 유럽의 주요 항공사들처럼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저가 항공사들인 이지젯과 라이언에어, dba, 저먼윙스, 하파크 로이드, 오스트리아 항공, 이베리아 항공, 알리탈리아 등은 현재로서는 요금 인상 계획이 없다고말하고 있지만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이런 입장이 바뀔 공산이 크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