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때 금모으기 운동처럼 에너지절약운동을 벌이자"

"급행전철을 도입하고 버스 전용차선을 확대하자"

"가전제품에 전력차단기를 부착해야 한다"

13일 산업자원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에너지절약 전문가 간담회'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시대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와 에너지유관기관, 시민단체, 업계관계자 등이 모여 고유가와 에너지절약 대책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고유가가 장기.고착화되면서 각종 원자재.운임 가격이 폭등하는 등 '오일쇼크'증세가 본격화하고 있는데 대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된 이날 회의는 시종 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은 "지금의 상황은 유가가 크게 치솟은 뒤 수개월만에 떨어지는 형태가 아니라 유가상승이 지난 3월이후 지속되며 1.2차 석유파동때 처럼 고유가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고유가 시대에는 산업구조를 에너지절약형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최근 발표한 정부의 중장기 대책을 설명했다.

이어 최열 에너지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에너지 절약운동에는 산자부 외에 타부처도 참여가 필요하며 범정부 차원에서 가전제품에 전력 차단기 부착, 가스냉방 보급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자 주부교실 중앙회장은 "과거 외환위기때 금모으기 운동처럼 정부와 언론이 홍보를 통해 에너지 절약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에너지 절약 촉진을 위해서는 캐시백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교통개발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우리나라는 수송분야의 에너지 소비가전체의 20%로 선진국 수준이며 1인당 휘발유 소비도 일본, 독일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대중교통의 서비스를 향상하고 운행시간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실장은 이를위해 급행전철 도입과 버스전용차선 확대, 하이브리드카 생산 지원 등을 제안했다.

명호근 쌍용양회 부회장은 "쌍용양회는 자발적 절약협정에 참여해 71억원을 투자, 9.4%의 에너지 지출을 절감했다"며 "가연성 폐기물의 재활용 확대를 위해 관련법규를 개정하고 산업용 소각로의 배출기준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이밖에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인 에스코(ESCO)의 최석곤 회장은 "에스코는 1억원투자시 4천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