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계 1위인 진로가 13일 파업을 결의했다.

진로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조합원의 96.9% 찬성으로 파업안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진로노조는 그러나 소주시장에 주는 충격을 감안해 하루 8시간씩 7만상자를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진로가 하루 공급하는 소주는 19만2천상자(5백76만병)에 달해 소주품귀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로는 전국 시장점유율이 54%이고 수도권에서도 92%를 점유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진로 노사는 지난달 13차례에 걸친 임금협상과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를 거쳤으나 사측이 중재안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

중노위는 12% 임금인상과 4백% 성과급 지급,주5일제근무 시행을 요구한 노조안보다 완화된 7% 임금인상과 성과급 2백%지급,주5일근무제 실시를 중재안으로 내놓았었다.

노조는 일단 부분파업에 들어가되 사측이 중노위안을 계속 수용하지 않을 겨우 전면파업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진로노조는 지난달 26일 쟁의발생신고 이후 2교대로 생산한 탓에 이미 출고량이 15만 상자로 줄어 들었다.

이에 따라 재고량도 태부족인 상태다.

1일 평균생산량의 3배인 50만∼60만 상자가 필요하지만 8월 들어서는 10만∼13만 상자에 불과하다.

지난 7일에는 2만상자까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14일 재고량은 17만상자로 올라가겠지만 하루 전면파업이면 없어지는 양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