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량 부진으로 무더기 상장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ETF(Exchange Traded Fund)란 코스피(KOSPI)200과 같은 특정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인덱스펀드의 일종으로 증권거래소 등에 상장돼 매매되고 있다.

현재 코스피200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코덱스200(KODEX200)과 코세프(KOSEF),배당지수(KODI)를 따라가는 코덱스 배당(KODEX 배당),코스닥50종목을 따라가는 코덱스Q(KODEXQ) 등이 있다.

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코덱스200을 제외한 코세프(KOSEF)와 코덱스배당,코덱스Q ETF의 거래량이 올들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투신에서 운용하는 코세프의 경우 7월 한달동안 일평균거래량이 4천6백14주에 불과해 전년동기 대비 99.3% 격감했다.

삼성투신에서 운용하는 코덱스배당과 코스닥ETF인 코덱스Q 역시 마찬가지다.

코덱스배당의 경우 7월 한달동안 일평균 거래량이 겨우 11주에 불과한 상태다.

코덱스Q도 7월 일평균 거래량이 8백1주에 머물렀다.

ETF중 유일하게 코덱스200만이 거래가 활발한 실정이다.

코덱스200은 7월 일평균 거래량이 95만6천9백14주에 이르고 있으며 8월 들어서도 59만9천9백2주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코덱스200을 제외한 나머지 ETF들은 거래량 부족으로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유가증권 상장규정에 따르면 ETF의 경우 1년간 월평균 거래량이 10만주 미만인 경우 상장폐지토록 돼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ETF는 시장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량이 부진했다"며 "운용사들과 협의해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