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1일 낮 전군 주요지휘관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군에 대해 신뢰를 표시하며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장관이 새로 부임했고 그동안 군에 이런 저런 일이 많아 여러분을 만나 얘기를 듣고싶었다"면서 "의례적이지만 나로선 좀더 뜻 깊이 듣고자 한다"며 자유로운 대화 분위기를 유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이 되고난 뒤 자주국방을 내세우고 여러분이 진행하고있는 한미동맹 재조정, 이라크 파병, 남북관계 상황변화 등 변화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혼선과 혼란이 있었다"며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군으로선 상당히힘든 과정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본의아니게, 불미스럽게 지휘관과 주요간부가 조사받고 도중하차하는 일이 많아졌다"면서 "군으로선 매우 사기가 떨어지고 걱정되는 일"이라고말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 후 맺음말에서 "여러분을 믿고 소신을 갖고 정부를 이끌어 가고 있다.
저를 믿고 따라 달라"며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군의 `혼연일체'를 강조했다.

특히 노 대통령은 "남북관계도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전군 지휘관들에게 `윤 장관을 중심으로' 합심단결할 것을주문했고, 윤 장관은 인사말에서 "대통령을 잘 보필해 일치단결, 중대한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윤 국방장관에 이어 합참의장과 수방사령관의 건배제의가 있었고, 곧바로 3군단장, 해군사관학교장, 공군교육사령관이 인사말을 통해 "그간 이라크 파병 등 어려운상황에서 결단을 잘 해 주신데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