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프로야구는 지난 주 팀당 94∼97게임으로 전체의 4분의 3 가량을 소화한 가운데 팀 순위가 요동을 치고 있어 이번 주(8.10∼15)는 3강.4중의 7개팀이 벌이는 순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9일 현재 현대와 삼성은 승패수(51승 38패)가 같아 나란히 선두에 올라있고, 두산(51승45패)은 승수는 같지만 패수에서 많아 게임차 없는 3위를 달리고 있어 이번 주 이들 3팀은 손에 땀을 쥐는 뺏고 빼앗기는 선두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두산-현대의 주말 잠실 3연전은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는 상대 전적 7승3패의 압도적 우위를 살려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주초 3연전에서는 시즌 전적 5승3무5패로 호각지세인 SK와 맞붙지만, SK가 지난 주 삼성과의 경기장 난투극 여파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틈을 노려 주도권을 잡는다는 복안이다.

시즌 처음으로 선두로 도약한 삼성은 상대 전적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는 기아,LG와 주초와 주말 2연전을 앞두고 있어 이 참에 선두 확보에 가속도를 낸다는 계획이지만 게임수가 적은 것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LG와의 라이벌 3연전을 모두 내줘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두산은 주초엔 시즌 상대 전적에서 7승8패로 뒤지는 껄끄러운 롯데와 2연전을 치른 뒤 주말에 선두 현대와의 대전이 잡혀있어 쉽지 않은 한 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두 3개 팀이 거의 굳어진 가운데 단 1장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한 4위 싸움도 선두 싸움 못지 않게 가열되고 있다.

현재 공동4위인 기아와 한화(이상 45승47패), 6위 SK(43승47패), 7위 LG(43승50패) 등 4개팀은 2게임차 내에서 박빙의 4위 싸움을 벌이고 있어, 매 경기 전력을 다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4위 향배를 가름할 경기로는 주초의 LG-한화전, 주말의 SK-한화전이 꼽힌다.

상승세의 LG와 대포군단으로 거듭난 한화는 시즌 상대 전적이 7승7패로 우열을 가릴 수 없어 매 게임 살얼음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SK가 지난주 경기장 난투극으로 20게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중심 타자 틸슨 브리또의 공백을 얼마만큼 메우고 4위 싸움을 지속할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이다.

팀 순위 뿐만 아니라 개인 타이틀 경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클리프 브룸바(현대, 홈런 30개)와 박경완(SK,29개)이 펼치는 홈런 레이스에서 이번 주에 누가 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홈런포를 터트리며 한 발 앞서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고, 브룸바(91타점)와 양준혁(삼성,90타점)이 경합하는 타점 싸움도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마운드에서는 개리 레스(두산)가 11승 고지에 선착한 가운데 김수경(현대)과 리오스(기아), 배영수(삼성), 박명환(두산, 이상 10승)이 호시탐탐 다승 1위를 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