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공석중인 국방보좌관과 외교보좌관 후속 인선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 기용으로 공석중인 청와대 국방보좌관의 경우 이르면이번 주말이나 내주초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장관 발탁으로 8개월째 공석중인 외교보좌관후보 물색도 상당한 진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방보좌관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하에 여러 후보를 놓고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 하반기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줄줄이 잡혀있는 만큼 민감한 외교현안에 대한 대통령 보좌 기능 뿐만 아니라 원만한 대언론브리핑 등을 위해서도 외교보좌관 임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청와대 주변에서도 그간 외교보좌관 공백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가 메워왔으나, 올 하반기부터는 NSC 사무처만으로 노 대통령에 대한 외교보좌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에 벅찰 것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았다.

현재 후임 국방보좌관에는 ▲대통령의 군 개혁 철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국방부의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군 통수권자와 군 지휘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인사가 검토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해군 출신인 윤광웅(尹光雄) 전 보좌관이 국방장관에 기용된 만큼 우리 국군의 주력군인 육군 출신이 신임 국방보좌관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2군사령관 출신인 김인종(金仁鍾.육사24기) 예비역 대장과 최근 국방장관 교체때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남재준(南在俊.육사25기) 육군참모총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정영무(鄭永武.육사22기) 국방개혁위원장, 권영효(權永孝.육사23기)전 국방차관 등도 후임으로 거명된다.

또한 외교보좌관에는 국내외 상황을 감안해 직업 외교관이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외교보좌관이 특정 분야에 편향돼 있다면 쓸데없는 논란을 부추길 수 있다"며 "현재 외교부 내에서 적절한 사람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밝혔다.

후보로는 한때 외교보좌관 내정설이 나돌았던 장재룡(張在龍) 본부대사를 비롯,이수혁(李秀赫) 외교부 차관보 등의 하마평이 나도는 가운데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차관의 수평 이동설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