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 가운데절반 이상이 흑자를 내고 있으며, 투자한 지 3년후 부터 흑자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KOTRA 하노이무역관(관장 김영웅)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투자진출업체들을대상으로 실시한 경영실태조사에서 전체 응답업체 162개사 가운데 55.6%인 90개사가흑자경영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흑자전환 시점은 흑자기업의 경우 투자 진출시부터 2년9개월이, 적자기업을포함한 전체기업의 경우 3년2개월로 각각 나타나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흑자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전체매출 가운데 대외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4%인반면 내수판매는 22.6%로 나타나 대외수출비중이 절대적이었다.

특히 생산제품을 전량 수출하는 업체 비중도 전체 응답업체(159개사) 가운데 54.1%로 나타나 베트남의전략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전체 응답업체(122개사)의 2002년 총매출은 13억2천만달러,2003년에는 16억300만달러로 각각 나타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이 1천만달러를 넘어선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원가 구성을 보면 원자재 구입비용이 56.3%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인건비(19.2%), 일반관리비(18.8%), 마케팅비(1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구입비용이 높은 것은 베트남의 기초 부품소재산업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데다 도로, 항만 등 열악한 물류인프라에 따른 비용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시장의 경우 미국이 36.9%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한국과 일본을제외한 아시아(26.5%), EU(14.7%) 등의 순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12.7%와 5.5%를 차지했다.

미국에 대한 시장의존도가 높은 것은 지난 2001년 미국-베트남 무역협정 발효에따른 기대효과로 섬유.봉제업체들의 투자진출이 증가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현지 진출업체들이 경영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원부자재조달문제(22.8%), 베트남 정부의 불투명한 행정관행 및 관료들의 부패(18.5%), 도로, 통신 등 기초인프라 열악(18%), 현지의 불투명한 상거래관행(15.3%)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세관 및 중앙과 지방정부 관료의 뇌물수수관행이 일반화되면서 수출입과인허가 행정이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예측가능성도 저하돼 기업경쟁력 약화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대다수 투자업체들이 4년간의 법인세 면제와 이후 4년간의 50% 감면혜택에 매력에 느껴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에 발효된 신노동법에 따라 응답업체 가운데 82%가 노조를 갖고 있으며, 노사관계가 우호적이어서 노조가 기업경영에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노이.호치민=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