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일 주요 금융기관에 대해 발표한 테러공격경고는 폭탄테러 예방효과는 있겠지만 테러범들과 당국의 다음 조치가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1일 지적했다.

과거의 테러경고가 너무 모호하거나 정치적 동기에 따라 내려졌다고 비난해온보안전문가들과 전 방첩 관리들은 정부가 1일 뉴욕과 워싱턴, 뉴저지주, 뉴어크 등의 주요 금융기관들에 대해 테러공격을 경고한 것을 일단 환영하고 있다.

전 중앙정보국(CIA) 방첩책임자 빈스 카니스트라로는 "내가 그 건물에서 일한다면 이 경고로 훨씬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며 "보안이 강화됐기 때문이 아니라 테러 위험이 공표됨으로써 실제 공격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첩활동 경력이 25년으로 지금은 은퇴한 전 연방수사국(FBI) 지국장 I.C. 스미스는 정부가 구체적인 건물을 테러 목표물로 명시한 것은 빨간 깃발을 흔들며 '저기알-카에다가 온다'고 외치던 과거에 비해 진일보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당국은 알-카에다가 미국 요원들을 속이려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며 "언제가 그들은 저쪽으로 간다는 정보를 흘리고 실제로는 다른 쪽으로 갈것이며 그런 일이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글로벌시큐리티닷컴의 국방분석가인 존 파이크는 이번 테러 경고가 과거보다훨씬 낫지만 테러목표 건물들이 도로와 근접해 있다는 점은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은행이 테러공격 목표물이라고 해서 펜실베이니아 가를 봉쇄해야 하는지가 문제"라며 "테러범들은 세계은행을 공격할 수 없으면 폭탄트럭을 몰고 얼마떨어지지 않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나 FBI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1일 발표한 테러공격 경보에서 지금부터 11월 2일 대통령선거까지 테러공격 가능성이 있는 건물로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시티그룹센터, 뉴욕증권거래소, 푸르덴셜플라자 등을 꼽았다.

세계은행은 본부건물과 5개의 부속건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직원 1만명 가운데 7천여명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
IMF에는 2천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또 시티그룹센터는 59층짜리로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다.

yung232yna.co.kr (워싱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