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이정재(李晶載) 금융감독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윤증현(尹增鉉.58)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를 내정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난 5개월여간 공석으로 있던 중소기업특위 위원장에 최홍건(崔弘健.61)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을 내정했다고 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정 수석은 브리핑에서 윤 내정자 발탁 배경에 대해 "ADB 이사, 재경원 금융정책실장 등을 지낸 대표적 금융전문가로, 금융감독 선진화와 금융감독시스템 개선 등 산적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금융감독기구 설치법에 의거, 내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금감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정 수석은 최 내정자에 대해서는 "통상산업부와 중소기업청 등에서 오래 근무한 산업정책 전문가로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대책 등 주요 현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 내정자는 99년1월 2대 산업기술대 총장으로 부임한 후 시화.반월 산업단지 등 지역산업의 비전 제시자로서의 대학 역할을 강조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1천559개 지역 중소기업을 `가족회사' 체제로 묶어 산학협력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산업기술대를 산학협력 성공모델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이정재 전 금감위원장은 카드 문제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여러차례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나 노대통령이 만류해오다 이번에 사표를 제출하면서 수리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