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몽골 국경을 넘어 한국으로 가려던 탈북자 18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 북송 위기에 몰려있는 것으로 30일알려졌다.

탈북자 조모씨는 이날 "내 친척을 포함해 몽골행을 시도했던 탈북자 일행 18명이 지난 6월 23일 내몽골 지역에서 체포돼 현재 중국 투먼(圖們) 수용소에서 북송을 앞두고 있다"며 이들의 구명을 호소했다.

탈북자 일행에는 자신의 친척을 포함해 국내에 미리 들어와있는 탈북자들의 친ㆍ인척 11명이 포함돼있으며 이중에는 80이 넘은 노파도 포함돼 있다고 조씨는 설명했다.

조씨는 또 "중국에 있는 친척을 동원해 중국 당국자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들 18명에 대한 예심이 오늘 끝났고 조만간 북송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들 18명 말고도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체포된 탈북자 12명도 예심을 받고 북송 위기에 몰려있다고 조씨는 전했다.

한편 조씨 등 북송 위기에 몰려있는 탈북자 가족들은 "우리가 기획입국을 의뢰한 D선교회에서 이들의 체포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한달 가까이 가족들에게 쉬쉬했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가족들은 "체포되고 무려 한달이 지난 이달 23일에서야 중국에 있는 친척을 통해 이들이 내몽골에서 체포돼 투먼수용소에 수감된 사실을 확인하고 정부에 탄원서를 넣고 구명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선교회 천모 대표는 "중국에서 이들이 몽골로 넘어간 것까지는 확인을 했지만 몽골쪽에서 이들이 넘어왔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그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족들로부터 호소문을 받고 중국 당국에 이들의 소재 등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이며 이런 경우 정부로서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ㆍ함보현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