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부터 한국인의 미국 입국비자 신청시 인터뷰 면제 대상이 대폭 축소된다. 또 8월23일부터는 인터넷을 통해서만 비자발급을 위한 인터뷰 날짜를 예약할 수 있으며,비자 신청자는 의무적으로 지문을 날인해야 한다.

버나드 알터 주한 미대사관 총영사는 30일 서울 남영동 미대사관 공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한국인 대상 비(非)이민 미국비자 신청자에 대해 실시해 오고 있는 대부분의 인터뷰 면제 프로그램이 8월1일자로 폐지된다"면서 이 같은 새로운 비자발급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비자 신청시 인터뷰 면제 대상은 △부모 중 한 명이 미국비자를 소지하고 있는 만 14세 미만 또는 80세 이상 신청자 △한국정부 직원으로 외교 및 관용여권 소지 신청자와 동반가족으로 대폭 축소된다. 현재는 만 55세 이상 및 16세 미만 신청자 등이 인터뷰를 면제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비자신청자 중 인터뷰를 받아야 하는 대상자의 비율은 지금의 65%에서 95%로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 예약신청은 다음달 22일까지만 전화로 가능하며 23일부터는 '비자정보 인터넷 서비스' 사이트(www.us-visaservices.com)에 접속,1만2천원을 신용카드로 납부한 뒤 개인고유번호(PIN)를 부여받아 전자문서양식의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한편,미국 정부는 비자신청시 날인한 지문을 스캔한 뒤 미국 본국으로 넘겨 범죄자 리스트 포함 여부를 대조할 계획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알터 총영사는 "인터뷰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지문 스캔을 시작하는 나라 중 한국이 가장 늦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