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미국 LPGA투어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29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버크셔주 서닝데일GC(파72)에서 시작됐다.

모두 15명에 이르는 한국선수들은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로라 데이비스(영국),메그 맬런(미국) 등 강호들을 상대로 우승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송아리(18·빈폴골프)가 오후 3시9분 첫샷을 날렸고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뒤 이어 차례로 티잉그라운드에 올랐다.

세 선수는 1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고 상큼하게 출발했다.

최대 관심은 우승컵의 향방이다.

한국선수들은 박지은이 시즌 첫 메이저 타이틀(나비스코챔피언십)을 안은 후 맥도널드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 우승을 소렌스탐과 맬런에게 각각 넘겼다.

특히 2001년 이 대회 챔피언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사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26일 현지에 도착한 박세리는 연습라운드와 프로암대회를 통해 코스 적응을 한 뒤 "컨디션이 좋다"며 부진 탈출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한편 선수들은 한결같이 "그린이 너무 딱딱해 볼을 세우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서닝데일GC는 내륙 구릉지대에 위치해 링크스코스처럼 바닷바람은 불지 않지만 1백개 넘는 벙커가 코스 곳곳에 깔려 있는 데다 러프 지역에는 히스(진달래과 관목의 일종)가 무성하게 자라 선수들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한국선수들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고 코스 주변에 소나무가 우거져 있는 등 국내 코스와 비슷해 잘 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