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주름제거 미백 등 특정한 효과를 내기 위해 제조된 기능성 화장품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9일 대한화장품협회가 발표한 '2003년 화장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총생산 규모는 3조4천5백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줄었다.

반면 기능성 화장품은 4천4백64억원으로 무려 42.8% 증가했다.

세부 기능별 생산실적은 △자외선 차단 1천9백55억원 △미백 1천2백79억원 △주름개선 1천73억원 △복합('미백+주름개선','미백+자외선 차단' 등 2개 이상 기능 결합) 1백57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3%,61.5%,50.2%,3백49.1% 성장했다.

이에 따라 전체 기능성 화장품은 시장 점유율이 2002년 8.3%에서 작년 12.9%로 메이크업 제품(11.8%)을 처음으로 앞섰다.

기능성 화장품은 △2001년 2천7백9억원 △2002년 3천1백27억원 등 해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화장품 시장 전반적으로는 전체 11개 유형 중 두발용·기능성·면도용·염모용 화장품류 등 4개만 성장했을 뿐 눈화장용·목욕용 등 나머지 7개 유형은 모두 감소,화장품 시장의 불황 국면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매출 비중 면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초화장품(1조5천6백44억원)의 경우 전년 대비 21.3% 마이너스 성장,시장 점유율이 53.1%에서 45.2%로 떨어졌다.

메이크업 제품도 전년 대비 14.3% 준 4천85억원 생산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 2002년 두발용 제품에 유형별 생산실적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003년 기능성 화장품에 3위 자리까지 뺏겼다.

한편 면도용(남성용) 화장품 생산실적은 1천6백31억원으로 전년(7백73억원) 대비 무려 1백11.1%라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두발용 제품(5천6백24억원)도 5.8% 늘어 기초화장품 다음으로 많은 생산량(점유율 16.3%)을 기록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