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노후.불량 주택 밀집지역 중 하나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동 일대가 교육 중심의 뉴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8일 전농.답십리동 일대 27만3천여평을 오는 2012년까지 교육 중심의뉴타운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전농.답십리 뉴타운 개발 기본구상안'을발표했다.

이번 개발구상안 발표는 2차 뉴타운 대상지 12곳 중 다섯 번째다. 시는 8월초까지 나머지 지역에 대한 개발구상안을 모두 발표할 계획이다.

1만3천500가구가 거주하는 이 일대는 3분의 2이상이 노후한 단독, 다가구ㆍ다세대 주택으로 구성돼 있고 녹지율도 1.8%에 불과할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이미 뉴타운 대상지의 56%가 재개발 예정구역으로 지정된 데다 청량리 민자역사건립이 추진 중인 청량리 부도심과도 인접해 개발압력이 높은 곳이다.

김병일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청량리 부도심을 배후 지원하는 주거 중심의 뉴타운, 전농지구 중심과 주변 학교를 연계한 교육중심의 뉴타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이 일대 단독주택 비율은 90%에서 20%로 낮아지는 대신 공동주택 비율은 10%에서 80%로 늘어난다.

▲교육중심 = 뉴타운 반경 3㎞ 이내에는 서울시립대와 외국어대, 경희대, 한양대, 한국예술종합학교, 고려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대학들이 몰려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 `대학벨트'와 단지내 초등학교 2곳, 중학교 1곳 등을 연계해일대를 `서울 동부의 핵심 교육 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단지 중심부에 우수고나 외국계 고등학교 등을 유치하고, 전곡초등학교 등 학교복합화 사업을 진행 중인 학교들을 묶어 `스쿨파크'를 조성할 계획. 학교담장을 허물어 주민들에게 24시간 개방하면서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스쿨파크 인근에 국제교육문화센터를 지어 전자학습(e-learning) 등을 제공하고, 전농로터리 일대 상업지역에도 학원 등 교육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지역산업 특화 = 천호대로 이면 황물시장에는 200여개 철물 및 건축자재 도소매상이, 신답역 중심으로는 140여개 골동품 상가가 밀집돼있는 점이 이 지역의 특징. 80년대 자생적으로 형성된 황물시장은 서울.경기 지방 거래량의 50%를 차지하는등 전국 규모 상권을 갖췄지만 가로변에 물건을 쌓아놓거나 주상건물이 혼합돼있어보행 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고미술상가는 80년대 청계천 개발로 골동품 상가가 집단 이주하면서 형성됐다.

시는 이들 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특화하기위해 황물시장 일대를 길이 700m규모의 일명 `하우징 데코(Housing Deco)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다.

청계천 문화벨트와 연결되는 `고미술 가로'도 생긴다.

건축자재 유통과 더불어 인테리어 디자인, 고미술 및 고가구의 수집, 전시ㆍ판매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산업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걷고싶은 도시 = 단지내에는 청계천과 청량리 민자역사, 뉴타운 일대를 연결하는 지역순환 가로공원(Blue-Walk)도 생긴다.

길이 3㎞, 폭 30m의 가로공원은 보행로와 자전거 도로로 구성될 예정. 준근린공원 3곳과 쌈지형공원 20곳 등도 생겨 녹지율은 현재 1.8%에서 8.9%로대폭 확대된다.

학교복합화 사업에 따른 녹지까지 포함하면 녹지율은 약 16.7%까지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 공급 및 일정 = 개발이 끝나면 현재와 비슷한 규모인 총 1만3천6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중 현 세입자의 35%를 수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 2천860가구가 공급되며 25∼32평대 중형주택 4천240가구, 45평형대 대형주택 2천950가구가 들어선다.

나머지3천550가구는 기존 거주자와 학생 등을 위해 원룸 등의 형태로 건립된다.

시는 기존 세입자들의 재정착을 돕기위해 순환재개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순환재개발 방식은 세입자들이 개발 기간에 살 수 있도록 순환재개발용 중.소형아파트를 먼저 지은 뒤 개발이 완료되면 이 아파트를 다시 고급 임대주택 등으로 바꾸는 방식. 이를 위해 단지내 `간데메공원'에 임대주택 600여 가구가 먼저 건립된다.

뉴타운 개발은 답십리 태양아파트와 태농.신안연립 재건축 사업 착수를 시작으로 전농7ㆍ답십리 16구역의 재개발 사업 등 순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상태가 양호한 단독주택지역은 자율갱신지구로 지정돼 토지소유자가 개별적으로 거주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