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올라오든 자신있다.'

첫 실전무대인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한 본프레레호가 오는 31일부터 8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쿠웨이트를 연파하는 동안 화력이 갈수록 강해졌고 더불어 자신감도 충만해 이란,오만, 일본 등 어느 팀이 상대가 되더라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세다.

B조 1위가 됨에 따라 열흘 이상 머물면서 적응을 끝낸 중국 지난에서 계속 경기하는 이점까지 안게 된 한국의 8강 상대는 일단 이란과 오만이 유력하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이란은 경기 중 선수들이 폭력행위와 악질적인 반칙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고 긴급히 소집된 징계위원회에서 무려 3명이 출전정지를당해 전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이란은 그러나 지난 96년대회 8강전에서 한국을 6-2로 대파했던 전력이 있고 2000년 대회 8강전에서도 한국은 0-1로 뒤지다 막판 동점골에 이은 연장 골든골로 힘겹게 역전승했던 적이 있어 여전히 부담스런 상대다.

대표팀 선수들도 체격과 파워가 뛰어나고 골 결정력이 높은 이란을 디펜딩챔피언 일본보다 껄끄럽게 여길 정도. A매치 통산 95골을 기록중인 노장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올해의 선수'인 메흐디 마흐다비키아 등의 파괴력이 뛰어나 수비의핵 김태영(전남)의 부상 회복이 꼭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허용한 오만은 28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태국을 큰 점수차로 이기고 이란이 일본에 패할 경우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오만은 특히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지역예선 E조 경기에서 한국을 3-1로 꺾고조 1위로 본선에 올랐고 이 경기 여파로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이 경질되는 사태를 불러왔었다.

권오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오만은 조직력이 뛰어나고 작년에 한국을 꺾은 자신감을 갖고 덤벼든다면 한국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계심을보였다.

2연승으로 일찌감치 조별예선 통과를 확정지은 일본은 일단 조 1위가 유력하지만 이란에게 발목을 잡힌다면 조 2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

일본은 당초 해외파 공격 4인방인 나카타 히데토시(볼로냐), 이나모토 준이치(풀햄), 오노 신지(페예노르트),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SV) 등이 부상과 올림픽출전으로 불참해 다소 전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됐었다.

그러나 일본은 미드필드와 수비진에서의 견고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구축해 여전히 우승후보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대표팀 선수들은 "이란보다 일본을 상대하기가 편하다"고 느낄 정도로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갈수록 더해지는 공격력에다 수비진의 집중력이 더해진다면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 이들 팀과의 역대 전적에서 이란(7승3무6패)과는 비교적 호각세를이루고 있지만 일본(38승18무11패), 오만(3승1패)에는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중국>=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