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은 나중에 9.11 테러와 미국 구축함 콜호피습사건을 지원했던 알-카에다 조직원 한명을 석방시키기 위해 지난 99년 예멘 관리에게 압력을 가했다고 9.11테러 진상조사위 보고서가 밝혔다.

빈 라덴이 석방을 위해 노력했던 알-카에다 조직원은 일명 `칼라드'로 알려진타우피크 빈 아타쉬란 사람으로 지난 99년초 예멘 정부가 지명수배중이던 또 다른무장세력 요원의 차를 타고 가다 체포됐었다.

99년 체포당시 칼라드는 지난 2000년10월 예멘의 아덴 항구에서 자살폭탄 보트공격을 받은 콜호 피습 음모를 꾸미고 있었음에도 부구하고 알-카에다와 연계되어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9.11 보고서는 예멘 당국의 칼라드 체포가 올바로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실수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99년 여름, 당시 빈 라덴은 아프리카 주재 두 곳의 미국 대사관 폭파사건으로지명수배를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칼라드의 석방을 위해 예멘 정부 관리를 만났으며, 빈 라덴의 예멘 협력자로 나중에 예멘에서 추방된 칼라드의 부친도 이 관리를 접촉했다.

빈 라덴은 당시 예멘 관리에게 `예멘 정부가 나를 곤란하게 하지 않으면 나도예멘과 대립하지 않을 것'이라고 협박조로 위협을 했으며, 이후 칼라드는 석방됐다가 2003년4월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파키스탄 민병대에 체포되어 현재 모처에 구금중이다.

9.11 보고서 작성자들은 당시 빈 라덴이 칼라드가 콜호 피습사건 음모를 자백할것을 우려했던것 같다고 시사했다.

보고서는 특히 칼라드 석방사례를 통해 빈 라덴이 미국 정부가 체포하려는 최우선 범법자임에도 불구하고 아랍세계에 미치고 있는 그의 영향력을 지적했다.

한 대(對)테러관리는 칼라드의 석방은 아랍세계를 협박하는 능력 보다는 개인적관계를 이용할줄 아는 빈 라덴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