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실물자산 펀드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는 가운데
부동산펀드의 성공이
단연 눈길을 끌고 있다.
이성경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부동산펀드, 발매만 하면 동이 난다고하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판매된 부동산펀드는
모두 4개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맵스자산운용 2회사가
지난달 동시에 내놓은 펀드가
히트를 치면서 불을 붙였습니다.


당시 설정목표금액은
두 회사 포함 1천200억원 정도였는데
그 3-4배의 자금이 몰렸습니다.

이후 KTB자산운용이 내놓은
사모, 공모펀드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부동산펀드는 올상반기
히트상품으로 기록됐습니다.

반면에 다른 실물펀드는 고전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자산운용업법이 시행되면서
원유펀드, 영화펀드가 시도됐지만
투자자 호응이 적어
설정이 무산되거나
사모펀드로 전환해
운용하는 실정입니다.

금가격에 연동하는 일명 금펀드도
이번주 발매됐는데
그다지 호응이 좋지는 않은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부동산펀드는
1400억원의 수탁고를 기록중인 가운데
다른 실물펀드 수탁고는 아직 제로상태입니다.

[앵커]
부동산펀드,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 건가요?

[기자]
성공비결은 3가지 정도로 해석되는데요,
다분히 일반투자자의 인식과 정부정책과 관계된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우선 부동산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수 있더라는
투자자들의 경험과 인식 때문.

둘째는 주식이나 채권과는 달리
최악의 경우라도
부동산은 남는다, 라는 생각.
즉 돈을 모두 날리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하나는 정부정책,
부동산을 직접 보유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점차 줄어듬에따라
간접투자 특히 부동산 실물이 아닌
부동산 금융상품으로 관심이 이전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기존 부동산상품과 다른 점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죠.

[기자]
기존에 나와있는 부동산상품으로는
리츠가 대표적인데
리츠는 한마디로
부동산을 사서
임대를 통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나눠 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반드시 빌딩과 같은
실물부동산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요.

따라서 리츠는 빌딩은 있고
현금은 부족한 기업들이
자산을 유동화하는 도구로
활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리츠는 또 최근처럼
임대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만기시 부동산을 되팔때
매각가격이 하락하는 위험이 상존해 있습니다.


반면에 부동산펀드는
투자유형이 매우 다양합니다.

일단 투자범위가 오피스빌딩 이외에
아파트, 상가, 대단위개발지구,
더아나가 최근 추진되고 있는 기업도시 등으로
사실상 무제한적인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

또 특정한 실물, 즉 부동산 없이도
대출이자, 채권투자, 다른 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 등
다양한 형태로 운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 지금까지 출시된 4개의 펀드 가운데
공모펀드는 3개였는데
이 모두가 개발회사에
개발비를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형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부동산펀드의 유형, 구체적으로 살펴봤으면 합니다.

[기자]
가장 초기형태가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형태입니다.

한투운용과 맵스자산운용이
지난달 내놓은 상품이 모두 여기에 해당됩니다.


700억원 규모의 한투운용펀드는
신행정타운이 들어설 예정인
경기도 용인시 삼가지구를 대상으로
개발업자에 부지매입 비용을 빌려주고
대출이자를 받는 것입니다.

450억원 규모의 맵스자산운용의 상품은
파주시 교하면 출판문화 단지의
고급빌라촌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만기 1년에
연 7%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음.
예금이자 보다 2배가량 높은 셈입니다.

KTB자산운용의 300억원 규모 펀드는
개발업자가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앞서 두 사례를 약간 변형한 형태입니다.

[앵커]
부동산을 직접 사는 실물펀드는 없나요?

[기자]
공모펀드는 없고
사모펀드로는 KTB자산운용이
지난달 출시한 펀드가 있습니다.

이것은 옛 한나라당 사옥을
460억원에 사서
임대한후 임대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인데
만기 5년에 연 10% 수익이 에상됩니다.

투자자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사모펀드의 특성상
실명을 밝힐 수는 없고
특정 외국계펀드라고만 알려줬습니다.

현재 삼성투신운용도 2천억원 규모의
실물펀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최근 임대시장이 위축되고 있어서
선뜻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해외부동산펀드에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도 있는데 곧
LG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할 예정입니다.

가장 고도화된 형태는 머니머니해도
개발사업펀드인데 이것은
토지를 매입하고
개발과 분양을 직접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됨에따라
아직 본격적인 시도는 되지 않고 있습니다.

개발사업펀드는 재계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시, 즉 한 도시를
완전히 새로이 설계하는 경우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정기업체에게 사업권을 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특혜시비를 비켜갈 수 있고
개발이익이 투자자에게 골고루 분산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 후분양제가 시행되면
개발사업펀드, 더나아가 부동산펀드의
활용도는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끝)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